ARCHIVE :) 76

2020년

블로그에 열심히 아카이빙하고 글을 쓰겠다고 한 지 일년이 지났다. 작년에 써두었던 글의 일년 뒤의 소감을 이어나가 보기로 한다. 1. 블로그에 비공개로 되어있는 이동진의 라이브톡 후기와 그래비티 후기를 정리해야 한다. 노트에 기록해둔 건 있는데 글을 옮기려니 귀찮아지기만 한다... 일단 하긴 해야지 → 일산에 거주하며 직장인이 된 나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라이브톡에 참여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역병이 창궐한 시기라 잠정적 연기가 되었다. 여전히 열심히 영화를 보고 있다. 올해 왓챠 800편이 목표다. 2. 다큐멘터리 기획과 연출의 방향 잡기. 연락이 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같기도 하지만, 근데 나는 너무 하고 싶다. 당장 찾아가고 싶어. 나의 열정을 쏟고 싶다. 그러니까 기사를 찾아보고 정리를 해보자..

[칸 스페셜] “우리는 애도하고 위로받을 장소를 상실하고 있다” - <퍼스널 쇼퍼>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인터뷰

http://m.cine21.com/news/view/?mag_id=84246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2014년작 에서 가장 매혹적인 사건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불가사의한 ‘실종’이었다. 줄리엣 비노쉬와 산길을 걷던 그녀는 먼저 언덕을 넘어온 카메라가 기다려도 프레임 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특수효과도 컷도 없이 사라져버린 이 인물에 대해 극중 누구도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 이 공동(空洞)은 설명되지 않음으로써 전체를 다른 차원으로 태연히 열어젖힌다. 감독의 신작 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반대로 이승에 남은 인물 모린을 연기한다. 죽은 쌍둥이 오빠가 망자의 세계로부터 타전할 신호를 기다리는 그녀의 직업은, 유명 모델을 대리해 옷과 장신구를 사들이는 퍼스널 쇼퍼다. 의 매니저 역에 이어 다시 어시스턴트 역인 ..

[칸 스페셜]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대한 해독제가 되길” - <패터슨> 짐 자무시 감독 인터뷰

http://m.cine21.com/news/view/?mag_id=84247 짐 자무시의 신작 은 아마 올해의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상영된 영화 중에서 가장 고요한 영화일 것이다. 시 쓰는 버스 운전기사의 일주일을 조명하는 이 작품은 매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일상의 변화와 리듬감에 주목한다. 드라마틱한 사건도 반전도 없지만, 그 어떤 경쟁작보다 강력한 여진을 남기는 이 영화는 간결함과 디테일이 지닌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5월17일, 짐 자무시를 만나 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마치 그의 전작 속 주인공처럼 커피잔을 들고 나타난 짐 자무시는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유머로 기자들을 종종 웃게 만들었다. -패터슨이라는 도시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사람..

PIFF 2004- [인터뷰] 왕가위, ‘2046’은 사랑과 기억에 관한 영화다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8309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8309 www.movist.com 전에도 언급했듯, 어느 덧 거장의 반열에 오른 왕가위 감독은 스포츠 헤어스타일에 깜정 선글라스와 깜정 색깔의 상의를 선호하는 지적인 분위기의 깍두기?스런 풍모의 소유자다. 특히, 자신을 가두려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탈주하고자 혹은 자유롭고자 쓴 그 검은 선글라스는, 외부자의 무단침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그의 영화(촬영과정)만큼이나 많은 것을 미궁으로 밀어 넣는 역할 중에서도 으뜸이다. 시간이 돈인 자본주의 영토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촬영일정을 밑도 끝도 없이 확장시키는 왕가위는 투자자와 제..

카테고리 없음 2019.04.09

인터뷰조차 한 편의 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 인터뷰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24041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24041 www.movist.com 동생은 누나를 탐했고 아빠는 딸을 탐했다. 그래서 미쳤다(). 신부는 친구의 아내를 탐했다. 그래서 미쳤고 결국 죽었다(). 이모부는 조카를 원했고 사기꾼은 미끼를 사랑했다(). 누가 미치고, 누가 죽을까.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캐릭터는 금단의 사랑을 갈망하고 이는 기존의 질서를 탈주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를 포착하는 박찬욱 감독의 시선은 사뭇 날카롭고 집요하다. 통상적이고 상식적이라 불리는 고정관념을 낱낱이 찢어발겨, 관객 앞에 던져준다. 그런데 이 사람, 그렇게 비틀린 영화를 만..

새로운 도전, 확실한 터닝 포인트 <스토커> 박찬욱·미아 바시코브스카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21353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21353 www.movist.com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편집이었다. 특히 찰리가 고모를 죽일 때 인디아와 이블린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유발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할리우드에서는 감독에게 편집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편집에 어느 정도 관여했나? 박찬욱(이하‘박’): 미국에서 영화를 완성한 후 한국에 오니까 후배 감독들이 “할리우드는 감독이 편집실에 못 들어간다면서요?”라고 묻더라. “어디서 그런 황당한 소리를 들었냐?”고 도리어 물어봤다. 반대다. 편집이 시작되고 10주 동안은..

안단테와 아다지오 사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태우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6333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6333 www.movist.com 영화에서 주로 면 티셔츠 한 장만 입고 등장하는데 생각보다 몸이 탄탄해 보이더군요. 사색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특별히 운동을 좋아할 것 같진 않은데 나름대로 꾸준한 자기관리를 하는 거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케이블에서 보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보세요. 제 몸이 ‘괘안습니다’. (웃음) 기대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겠지만 평상시에 유산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웃음) 오히려 하면서 술 많이 먹고 그래서 좀 망가졌죠. 사실 때는 감독님께서 일부로 몸을 만들라고 주문도 하셨고, 그래..

욕망이 배우를 똑똑하게 만든다. <김씨표류기> 정재영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6307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6307 www.movist.com 최근 몇 년 사이 신예 감독과 중견 감독의 작품에 고루 출연하고 있다. 사실 자신의 나이를 기준으로 배우를 선택하는 감독은 없을 거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아니면 젊기 때문에 선택의 취향이 나뉘는 건 아닌 거 같고, 순전히 작품에 맞을 거 같은 배우를 선택하겠지. 어쨌든 내 입장에서 보자면 좋은 경험이 된다. 베테랑 감독님들과 작업해보고, 떠오르는 신인 감독님들과도 함께 해보면 배우로서 스스로 그에 맞게끔 처신하는 법을 알게 된다. 김유진 감독님은 배우로서 편한 분이다. 일단 아버지..

태주가 너무 귀엽고 순수해 보이더라! <박쥐>를 통해 날다. 김옥빈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6285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6285 www.movist.com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태주라는 인물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마지막 태주의 대사도 상현이 하면 안되냐고 졸랐다니까. 하하” 10년 숙원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본 후 가진 송강호의 첫 감상 중 하나다. 의 태주는 뱀파이어가 되는 신부 상현(송강호) 못지 않게 오랜 시간 회자될 문제적 캐릭터다. 신과 본능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상현의 욕망을 쥐고 흔드는 태주는 러닝타임 내내 마녀적인 매력으로 번뜩인다. 보호를 명목으로 학대하는 라여사(김해숙) 밑에서 자라고 그녀의 병약한 아들 강우(..

[친구들영화제] 전격접선! 박찬욱 감독-짜장면 먹으면서 참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1625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11625 www.movist.com 여느 때와 달리 조급해보였다. 당연, 늦었으니까! 예정된 시간보다. 물론, 촬영을 앞둔 차기작 막바지 준비로 심신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기도 한 후유증일 수도 있을 테고...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추천한 영화 돈 시겔 감독의 를 영화제를 찾은 친구들과 함께 감상한 후 감독이 아닌 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그러니까 의 독특한 영화언어를 먼저 습득한 선배 영화광으로서 젊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행사차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여튼, 수시로 남은 ..